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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팀장 술받이 (feat: 오늘도 '너'다)

by 달달한 너두아라야지 2020. 9. 24.

퇴근시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은 제발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었다.

팀장님이 스윽 일어나서 내 어깨를 툭 치고 나간다. 내 사수는 나를 보고 잘가라고 손짓을 하고 씨익 웃는다.

오늘도 내가 팀장 술받이다.

 

태생적으로 술이 안 받는다. 소주냄새는 역하고 머리가 아프다. 

술을 먹다보니 이제 '이 잔을 먹으면 토한다'를 알고 있다. 어김없이 그 잔을 먹으면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된 토를 하게된다. 그리고는 기절하듯 잠이 든다. 자칫 일행이 발견하지 못하는 구석에서 잠이 들면 새벽에 지갑도 없이 강남 한 복판에 취객으로 남게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2차로 노래방을 왔다. 

단골 노래방이 그날따라 사람이 많아서 택시를 타고 다른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안주와 술값으로 주인과 실랑이를 했다. 

세번째 노래방에 와서야 겨우 방에 들어왔다. 

 

팀장은 내가 소파에 앉아있는거 보다 소파에 서있는걸 좋아한다.

탬버린을 계속 치다가 몰래 빠져나와 담배 한대를 물었다.

땀이 식어 바람은 무척이나 차가웠고 나는 집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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