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2

팀장 술받이 (feat: 오늘도 '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은 제발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었다. 팀장님이 스윽 일어나서 내 어깨를 툭 치고 나간다. 내 사수는 나를 보고 잘가라고 손짓을 하고 씨익 웃는다. 오늘도 내가 팀장 술받이다. 태생적으로 술이 안 받는다. 소주냄새는 역하고 머리가 아프다. 술을 먹다보니 이제 '이 잔을 먹으면 토한다'를 알고 있다. 어김없이 그 잔을 먹으면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된 토를 하게된다. 그리고는 기절하듯 잠이 든다. 자칫 일행이 발견하지 못하는 구석에서 잠이 들면 새벽에 지갑도 없이 강남 한 복판에 취객으로 남게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2차로 노래방을 왔다. 단골 노래방이 그날따라 사람이 많아서 택시를 타고 다른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안주와 술값으로 주인과 실랑이를 했다.. 2020. 9. 24.
광고 영업사원이 한달동안 한일 그날도 숙취때문에 아침부터 힘들었다. 회사와 집의 거리는 한시간이 넘었고 9호선 사람들은 넘쳐났다. 세상에서 제일 불쾌한 부비부비를 하고 나서야 회사에 도착했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모니터를 켜자마자 이번달 내 실적이 보인다. 타 부서 막내보다 실적이 낮다. 오늘 또 팀장한테 욕을 먹고 시작하겠다. 아침에 회의를 끝내고 명함은 가방에 넣고 서류가방을 들고 나왔다. 해가 너무 쨍쨍해서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자켓을 벗어 손에 쥐었다. 조금 전에 내렸던 그 지하철을 다시 탔다. 구두와 넥타이. 특히 이 서류가방은 왠지 사람을 위축되게 만든다. 200장이다. 오늘도 내가 가져와야 할 가게 명함 갯수다. 음식점이 모여있는 상권을 돌며 내 명함과 브로셔를 놓고 인사를 건낸다. 대부분 사장이 없어 카운터에 .. 2020. 9. 24.